간접흡연, 보이지 않는 위험

 

흡연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흡연의 위험은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간접흡연과 더불어 최근에는 '3차 흡연'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간접흡연과 3차 흡연이 무엇인지, 이로 인해 비흡연자가 겪을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접흡연, 보이지 않는 위협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주변에서 흡연자가 뿜어낸 담배 연기를 마시는 것을 뜻합니다. 이로 인해 비흡연자도 마치 흡연을 하는 것과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담배 연기에는 비소, 벤젠, 크롬 같은 발암성 물질을 포함해 수천 가지의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이 연기를 마신 비흡연자 역시 폐암, 후두암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800만 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이 중 700만 명은 직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이고, 약 120만 명은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생명을 잃는 비흡연자들입니다. 이렇게 주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3차 흡연, 공간에 남은 유해물질의 잠재적 위험

3차 흡연이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는 동안 발생한 유해물질이 옷, 머리카락, 가구, 벽지 등 다양한 표면에 달라붙어 남아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흡연이 끝난 후에도 공간이나 물체 표면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이 우리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차 흡연의 유해물질은 흡착 후 몇 시간에서 수개월 동안 공기 중으로 다시 배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해물질에는 니코틴을 비롯해 발암성이 높은 화학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세먼지도 표면에 흡착되었다가 다시 공기 중에 퍼지거나,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하여 건강에 해로운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흡연자가 머물렀던 공간에 오랫동안 머무를 경우, 흡연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생활에서의 3차 흡연 사례

201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흡연자가 살던 집에 비흡연자가 이사 오는 경우의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흡연자가 거주했던 공간에서는 이사를 한 후에도 먼지, 바닥, 공기 속 니코틴 농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새로 이사 온 비흡연자의 손가락에서 니코틴 농도가 검출될 정도로 실내 공간은 쉽게 정화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사 후 2달간 집을 비워두고 청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잔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3년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는 렌터카에서의 3차 흡연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샌디에이고 지역의 250개의 렌터카를 조사한 결과, 흡연 차량은 금연 차량에 비해 차량 내부의 니코틴 농도가 2~4배나 높았고, 발암물질 농도도 높았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흡연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나 물체가 장시간 동안 오염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3차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3차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흡연이 끝난 후에도 남아 있는 유해물질이 비흡연자의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019년 미국 연구진은 3차 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에게서 호흡기 세포 유전자가 손상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3시간만 3차 흡연 상태에 노출되어도 비흡연자의 유전자 발현에 변화가 나타났으며, 장기 노출 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산화 스트레스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유해물질은 실내 공기 중에 오랜 시간 잔류할 수 있으며, 금연 후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는 3차 흡연의 위험이 더욱 클 수 있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6~11세 어린이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차 흡연에 노출된 어린이는 야간 기침, 만성 기침, 발작적 기침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약 20% 높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체중이 적고, 바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유해물질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3차 흡연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

3차 흡연의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쉽지 않지만, 몇 가지 예방 조치를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첫째, 흡연자는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에서 흡연을 하더라도, 흡연 후에는 외투와 같은 겉옷을 벗고 손과 얼굴을 씻어 잔여 물질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두거나 자주 환기를 통해 공기 중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 농도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집 안에서는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가구나 벽지를 교체하는 것도 3차 흡연 물질의 잔류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청소를 하더라도 흡연에 의해 남겨진 유해물질은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흡연자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결론

흡연은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심각한 위험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3차 흡연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다양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금연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 특히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선택입니다. 흡연의 유해물질이 더 이상 우리 삶의 공간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지금이야말로 금연을 결심하고 실천할 때입니다.

 

[건강 비책] - 건강을 위한 공기 정화 식물